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BOOKSHELVES/NOVEL

사막 - J.M.G. Le Clezio - 르클레지오의 작품은 '황금 물고기', '폭풍우'에 이어 세 번째이다. 그의 필체 특유의 몽환적인 분위기, 그리고 늘 주인공이 어디론가 떠나는 줄거리가 마음에 들어서 이번 '사막'까지도 읽게 되었다. (사실 사막 관련 책이나 소설은 늘상 끌린다) '황금 물고기'는 정말 재미있게 읽었고, '폭풍우'는 우리나라를 배경으로 해서인지 살짝 어색한 부분이 많고 분위기도 좀 우울해서 별로였는데, '사막'은 뭔가 재미가 없는건 아닌데 다시 이런 작품을 읽으라면 이제 충분합니다~할 것 같음. 음... 르클레지오의 책은 당분간 여기까지, 이제 좀 다른 작가들의 작품도 접해봐야겠다. 열혈 팬이라고 하기엔 애매하고, 그렇다고 관심없는 작가는 아니니 거참. 난 역시 어디에 푹 빠지는 스타일은 아닌가벼. -_-;; 줄거리가 '황.. 더보기
모스크바의 신사(A Gentleman in Moscow) - Amor Towles - 러시아 소설을 읽을 때면 항상, 마음의 준비를 해야 한다. 여기에서 말하는 러시아 소설이란 말 그대로 '러시아 작가'가 쓴 작품을 말한다. 원체 주제가 묵직하고 배경이 웅장하고 등장인물이 다양하며(이름은 어찌나 또 그렇게 복잡한지 ㅠ) 스토리가 방대하기 때문이다. 이렇게 말해놓고 보니 내가 무슨 러시아 문학 전공자쯤 되는 것 같지만... 하지만 학창시절, 톨스토이(부활)와 솔제니친(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 도스토예프스키(죄와 벌)에 이어 최근 숄로호프(고요한 돈강)까지 읽은 걸 돌이켜 보니 이러한 굵직하고 장엄한 스타일의 작품을 써온 러시아 문호들이 세계 문학사에 끼친 영향을 새삼 괄목하게 된다. 근데 정말이지 좀 밝고 유쾌하고 즐거운 러시아 문학은 좀체 만나보질 못했다 쩝 -_-a;; 겁나 추운 환경.. 더보기
그리스인 조르바 - 니코스 카잔차키스 - '그리스'라는 나라를 언급하면 가장 대표작으로 떠오르는 작가, 니코스 카잔차키스의 대표작이다. 실은 집에 영어 번역본이 있어 수 차례 도전해 보았으나 처음 몇 페이지부터 넘나 많은 단어찾기에 질려 급포기하고 한글 번역본으로 결국 읽게 된 안타까운! (ㅠㅠ 그러나 영어본도 간간이 아래처럼 마음에 드는 문구는 찾아보며 들춰보았기에... 시간이 흐른 후 영어로 읽게 되면 훨씬 수월하지 않을까 위로가 된다!) 아 일단 고전 치고 굉장히 재미있다. (재미없는 고전은 가라! 난 재미있어야 읽을테다~) 이 책이 왜 유명한지 읽고 나서야 비로소 이해가 갔다! 술술 넘어간다. 작가가 불교에 관심이 있었던지, 화자(조르바가 '두목'이라고 부르는 서술자)의 인생과 인간에 대한 철학적 고뇌에 간간이 등장하는 불교적 성찰도 전.. 더보기
연애 소설 읽는 노인(Un Viejo Que Leia Novelas de Amor) - Luis Sepulveda - 다음 번 독서회의 주제가 '환경 및 기후변화'이길래, 예전에 우연히 환경 관련 책으로 검색 중에 찾아낸 작품. 우리나라 독자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남미 작가의 소설인데(그런데 알고보니 세풀베다는 세계적으로 엄청 유명한 작가였다...), 제목만 보면 무슨 환경과 관련이 있나... 싶다. 안그래도 남미 작가들의 책을 좀 더 접해보고 싶었는데, 뜻밖에 찾아냈고 게다가 무척 재밌기까지 해서 만족도 500%였던 선택! ^^ 주인공인 '안토니오 호세 볼리바르 프로아뇨'는 에콰도르의 아마존 밀림에서 홀로 사는 노인이다. 노인은 조그만 강가 오두막에서 간소한 살림살이만 가지고 매달 두 번씩 자신의 동네를 찾는 치과의사를 통해 연애 소설을 받아 읽는 게 삶의 낙이다. 그렇게 평화롭게 만년을 보내고자 하는 노인의 바람은, .. 더보기
셈을 할 줄 아는 까막눈이 여자 - JONAS JONASSON - 음, 이 책을 접하는 사람들은 내가 추측건대 십중팔구 '창문 넘어 도망친 100세 노인'을 읽고 이 작가의 이야기 솜씨에 매료되어 다른 작품도 궁금하여 읽은 게 아닐까 한다. (나도 그랬으니 ㅎ) 요나손의 작품은 역사의 실존하는(또는 했던) 인물들을 허구의 스토리에 버무려 넣어 코믹하게 되살리는 줄거리입니다요. 그래서 '100세 노인'에서 처칠, 김일성, 트루먼, 레이건, 스탈린, 마오쩌둥, 드골, 존슨 등이 나왔다면 이번 '까막눈이 여자'에서는 60년대부터 2000년대까지의 역대 스웨덴 수상, 역대 스웨덴 국왕, 만델라(주인공이 남아공 출신이라서), 후진타오가 나오신다. (이 작가 이거 명예훼손으로 소송당하는 거 아닌가 싶을 정도로 마구잡이 멋대로 넣는다... -_-;;) 때는 1960년대, 남아공 어.. 더보기